원유를 증류할 때, 경유 유분 다음에 유출하는 끓는점 범위 350℃ 정도 이하의 유분 KS M 2614(중유)에 규정하는 중유를 말한다. 1종(A종유), 2종(B종유), 3종(C종유)으로 분류된다. 원유를 증류하여 가솔린·석유·경유 등의 유분을 뺀 잔유, 연료류의 하나이며, 영국 세법에서 처음으로 경유에 비해 비중이 큰 것을 중유라 이름하였다. 현재는 원유로부터 LPG·가솔린·등유·경유 등을 증류한 잔유로서 주로 디젤기관·보일러 가열용·화력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연료용 중유를 가리킨다. 이 밖에 콜타르를 증류해서 얻은 타르 중유도 있으나 석유계 중유와는 달리 나프탈렌·안트라센(anthracene)·타르타르산(tartaricacid)·크레오소트유(creosote oil) 등의 원료로 쓰인다. 원유에서 얻어지는 중유의 비율은 원유의 성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의 원유에서는 용적의 30~50%가량의 중유를 상압증류하여 얻을 수 있다. 실제로는 이 밖의 제유 공정, 예를 들면 열 분해·접촉 분해 등으로도 중유가 부생하고 감압증류의 잔유, 윤활유를 추출한 잔유 등도 중유에 혼입된다. 중유의 품질은 비중(0.9~0.95)·점도 등의 차이에 따라 A중유·B중유·C중유의 세 종류로 대별할 수 있다. A중유는 요업용·금속정련용, B중유는 대형 디젤 엔진용, C중유는 대형 보일러용·철강용 등으로 쓰인다. 앞에서 설명한 각종 잔유 외에 등유·경유 등을 적당히 혼합하여 비중·점도·황 함유량 등을 조절하여 중유를 조제한다. 또 도시 공해 문제 때문에 대량 소비되는 C중유에 대해서는 황 함유량을 제한하고 있다. 중유는 등유나 경유에 비해 증발하기 어려우므로 노 등에서 연소시킬 때 기름방울 상태로는 쉽게 연소되지 않아 이것을 연소시키려면 우선 중유를 분무상태로 하여 공기와 잘 혼합시켜야 한다. 이때 분무상태가 되기 쉽도록 분산제·조연제·응고점 강하제 등의 첨가제를 미리 중유 속에 넣는다. 그리고 점도를 용도에 따라 달리해야 하는데 수분이 2%를 넘으면 불완전연소가 된다. 디젤중유는 회분과 탄화분이 많으면 엔진 마모가 일어난다. 또, 불안정하게 예열되어 슬러지(sludge)가 생기면 펌프·노즐·분무구멍을 막히게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분해 중유에는 불포화 화합물과 아스팔트가 많아 슬러지를 만들기 쉬우므로 이런 저질 중유는 크래킹(cracking)이 일어나는 때가 많다. 중유는 석탄과 비교해 볼 때 발열량이 10,000~11,000 kcal/kg으로 5,000~7,000 kcal/kg인 석탄에 비해 약 두 배나 되고 열효율도 석탄이 50~70%인 데 반해 60~80%로 연료로서 우수한 점이 많다. 그리고 연소시에 재가 없으며, 점화·소화가 간단하며 수송·저장도 용이하다. 가격 면에서도 중유 1톤이 석탄 2~3톤과 맞먹으므로 유리하다. 연소에 필요한 공기량도 석탄의 경우보다 적으므로 과잉공기에 의한 열손실이 적다. 또, 유체연료의 이점인 조절·취급의 용이함 때문에 중유는 연료로서 석탄과 대체되는 경향을 보여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중유는 연료 이외에도 중요하게 쓰인다. 윤활유의 원료, 도시가스 원료(오일가스용), 카본블랙의 원료 및 석유 코크스의 원료 등으로 사용되며, 또 화학공업에서는 암모니아·수소제조용 원료로 쓰이고 있다.